한국하월시아 회지에 기록한 내용을 공유해 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한국의 짧은 하월시아 역사에서 취미가나 상인들이 실생을 해서 만든 하월시아들이 여기 저기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 지금의 하월시아 현실입니다. 수분을 시켜 씨앗을 만들어 발아시켜서 나에게만 있는 하월시아를 많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이름이 붙여져서 판매되기도 하고요. 어떤 것은 실생품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겨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월시아 이름은 어떤 절차를 거쳐서 이름이 붙여지고 또 어떤 이름을 붙일지 고민을 해 본 매니아들이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의문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이 글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하월시아의 이름은 어떻게 해서 붙여지는 것일까요?
결론적으로 이름은 “내 맘대로 이름을 붙일 수 있다”입니다.
하월시아를 실생해서 성체가 되는 단계나 어린 묘에서 이름은 내 맘대로 해도 누가 관여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이렇게 되면 똑같은 이름이 여기저기서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나 혹은 단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시작해 봅니다.
나의 하월시아 온실에도 처음에는 무명으로 왔다가 후에 이름이 붙여진 하월시아들이 몇 개 있습니다.
처음 들일 때는 그냥 번호나 OO실생품으로 불려졌는데 몇 년이 지나고 나니까 그 식물이 이름이 생긴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도 내가 키우는 아이들 중에는 무슨 실생품, 혹은 번호만 적혀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지금쯤은 이름이 붙여져서 불려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보다 먼저 하월시아를 키우고 있는 일본은 어떻게 이름을 붙이고 유통되는 것일까? 궁금해서 일본 현지에 있는 판매상에게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기대를 가지고 질문을 했는데 돌아온 답은 의외였습니다.
일본에서도 특별히 이름을 붙일 때 어떤 기준이나 절차, 관리하는 기관이 없다고 합니다.
즉 내가 씨앗을 발아시켜서 키워 성체가 되었을 때 멋지고 맘에 들면 이름을 붙여서 부르면 그것이 곧 하월시아 이름이 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보면 만상 9x3(12)라는 만상이 현재는 블루스카이란 이름으로 명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가 벌써 10여 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제사 일본에서는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9x3(12)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일본에서 9x3(12)란 아이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하는지 또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명명자가 이름을 붙여서 부르고 있으니까 자기에게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모두 바꿀 수 있게 안내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분들도 이름을 붙인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잘못 붙여질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왜 이렇게 이름을 붙여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을까요? 그냥 무슨 실생, 아니면 번호로 붙여서 유통되어도 될 것인데요
하월시아에 이름을 왜 붙이는 것일까 ? 오로지 저의 생각을 쓴 것입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의 생각을 말씀드려보면
1.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측면과 판매가격이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가에 판매하기 위해서 이름을 붙인다.
만약에 이름 없는 멋진 실생품과 명명이 된 아이 두 개체 가격이 같다면 여러분은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지요 ?
명명이 되었을 때 판매 금액을 높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명명이 되었으니까 이미 검증된 아이야 하고 믿음을 주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름이 있으면 멋진 아이, 귀한 아이, 아름다운 아이라고 믿겠지요.
일단 이름이 있다고 하면 좋은 유전자, 멋진 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나 또한 첨 시작할 때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
3. 실생가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실생한 식물에게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 또한 실생품에 어떤 이름을 붙이면 좋을까 고민한 적도 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셋째, 실생품 하월시아에 이름을 계속 붙이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
중복 이름이 나올 수가 있겠지요. 종류가 다르지만 이름이 같은 개체가 나올 것입니다. 지금은 종류만 다르고 이름이 같은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예를 들면 만상 백봉이랑 바디아 백봉) 점점 시간이 지나면 같은 종류에서 같은 이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내요.
즉 내 만상 실생에 홍길동이라 이름 붙였는데 다른 사람이 자기 만상 실생에도 홍길동이란 이름을 붙여서 두 개 혹은 세 개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실생품에 같은 이름으로 붙여져서 하월시아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 혼란스러워지겠지요.
넷째,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먼저 하월시아 이름을 지어서 등록하는 곳이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내 맘대로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고 유통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 유통된 아이들 이름은 그대로 하월시아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려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있을까요? 저의 생각해 피력해 봅니다.
먼저 이렇게 이름을 짓는 (이것을 명명) 일을 먼저 시작한 난을 살펴보면 조금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춘란은 현재 사단 법인으로 등록된 난 단체들이 등록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기준을 정해서 그 기준을 통과를 위하여 회의를 통해서 난 이름을 등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춘란 개체들이 우리 산야에서 수집되어서 취미가의 손에서 아름답게 자라서 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각 단체마다 다르게 등록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름도 매년 공개되어서 겹치는 부분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난을 캐서 아름다움을 발휘하여 전시회에 나가서 상을 받고 번식을 시키고 등록 심의를 거쳐서 등록되는 난들은 그리 많지 않은데
하월시아는 실생을 통해서 새로운 개체를 많이 만들거나 개인들이 맘대로 명명을 한다면 머지않아 이름이 겹치는 아이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특별히 뛰어난 아이도 아닌데 이름을 붙여서 시중에 나오면 첨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이름이 있으니까 우수한 아이로 알고 구매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월시아를 키우는 많은 분들이 실생을 해서 이름을 붙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등록 협회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자신만의 잣대로 이름을 붙이고 유통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 협회에서만이라도 처음 이름을 등록하는 사업을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5년에 명명된 아이들(백록, 토르, 수정연필 등)이 있고 하니까 좀 더 체계적으로 등록 사업을 해 보았으면 합니다. 등록 서류 양식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하는 일에 어려움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가 보면 어느 순간에는 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의 혼란스런 하월시아 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면서 어렵게 글을 썼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소신을 가지고 길을 가다가 보면 종착지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반려식물로 취미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